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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크루그먼 - 대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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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

미국의 지배에 의해 세계의 평화질서가 유지되는 상황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중국 경제가 급 성장하면서 미국을 위협(?) 한다고는 하지만

 쉽게  미국이 세계의 초강대국으로서의 위치를 내주리라고 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미국의 패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2차 세계대전 직후 그러니까 1940년대 후반쯤이라고 볼 수 있다. 

실질적으로 전 세계의 패권이 미국으로 넘어간 것을 1차 세계대전 이후로 볼 수도 있지만

1차 세계 대전 이후는 해가지지 않는 나라라던 대영제국으로부터

조금씩 세계의 최강 국가로써 위치를 넘겨받고 있었던 시기였고 

지금처럼 확고한 원톱의 자리를 차지한 것이 2차 세계대전 이후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두차례의 세계 전쟁이라는 큰 이슈도 있었지만

짧은 시간 안에 미국이 세계의 패권을 가질 수 있었던 것에는 미국만이 가지고 있는 다양성도 그 하나의 이유일 것이다.

개척을 목적으로 여러 민족을 받아들여 어느 나라보다 다양한 인적 구성은 미국의 주요한 발전 원동력이었을 것이다. 
(물론 그만큼의 사회적 갈등도 다양하다)

그런 미국의 최근 여러 이유로 다양성이라는 가치를 잃어가고 있는 듯하다. 

미국이라는 하나의 거대한 전체주의가 세계를 상대로 대립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런 미국과 우리나라는 이런저런 연유로 많은 연관관계를 가지고 있고

우리나라가 미국에 갖는 감정과 태도는 다른 여타의 다른 어떤 나라보다 복잡하고 미묘하다.

한쪽은 미국을 우리와 동일시를 넘어 숭배하고 또 다른 한쪽은 미국이 지금 우리 상황의 원흉이라 생각하며 배척한다. 

한쪽의 집회에서는 미국의 국기가 자국의 국기와 함께 펄럭이고, 한쪽에서는 미국의 국기가 불태워진다. 
(미국의 국기가 불태워지는 것은 다른 나라에서도 많이 봤지만, 함께 펄럭이는 건 우리밖에 없는 듯)

하지만 그런 미국에 대한 판단과 기준이 조금은 막연하다. 

정확히 무엇 때문에 숭배하거나 배척하는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미국이라는 나라를 평가하게 된다. 

미국이란 나라에 대한 맹목적 쇼비니즘과 또 무조건적인 반대를 통한 스노비즘이 어디서 부터 시작되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책의 주요 내용은 2000년대 초반 부시 정권 하에 이루어진 많은 정책적 결정과 경제 상황을 비판하는 내용이며

책을 통해 막연했던 미국의 장단점을 좀 더 깊숙이 볼 수 있다. 

맹목적으로 미국을 옹호하는 입장이거나 아니면 반대하는 입장에서도 

객관적으로 내가 왜 미국을 좋아하고 싫어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조금은 알 수 있다. 

삽질하는 정부가 있지만, 그 삽질을 제대로 평가하고 비판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을 갖춘것이

미국이라는 나라가 지금의 위치를 가질 수 있었던 주요한 요소일 것이라는 생각이다. 

미국의 위대함은 각종 선거 제도의 정직성과 성실성에서 비롯한다.
코스모스 한국어판 서문 중

책을 읽으며  부시 정부 하에 이루어진 여러 정책적 결정들의 방식이나 목적이

약 15년이 지난 현재의 대한민국에서 벌어졌던 일들과 묘하게 중복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은 정치적 제도를 통해 로비를 어느정도 양성화 하였고

우리나라는 그것을 철저히 음지에서 진행하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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