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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 - 공항에서 일주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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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이 주는 경험은 매번 독특하면서도 불편하다. 

아무리 조그마한 공항 이더라도 공항이 가지는 특유의 위압감은 반복되는 경험으로도 쉽게 적응하기 어렵다.

안전운전을 하며 규정속도를 지켜 운전을 하더라도 지나가는 순찰차를 보면 자연스럽게 긴장하게 되는 것처럼

어쩌면 공항이 주는 위압감에 적응을 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인지도 모르겠다. 

지속적으로 느껴지는 불편과 짜증이 섞여 매번 "내가 왜 여기서 이렇게 고생을 하고 있나?" 자문을 하게 되지만

   마치 이러한 "불편"과 "짜증"을 줄이기 위해 준비된 것 같은 면세점과 각종 편의 시설들을 돌다 보면

사람의 근본적인 소비 욕구를 해소함으로 이러한 감정들도 자연스럽게 희석되어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이라는 목적이 이런 "짜증"과 "불편"을 상쇄하지 않았다면 

공항이라는 곳은 언제나 기피하고 싶은 곳 중에 하나이며, 

지금이라도 공항을 통하지 않고 해외를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 댓가로 금전이나 다른 무언가를 지불하게 되더라도 충분히 고려해 봤을 것이다. 

공항을 이용하며 가끔은 목적을 위한 과정의 불편함을 너무도 당연히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것이

쓸데없는 망상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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