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적 여유가 생기면서 그동안 증권사 직원의 추천에 맡겨오던 연금계좌를 작년부터 직접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연금계좌를 리밸런싱을 하였는데, 주식비중을 줄이고 채권의 비중을 조금 더 높였습니다.
이유는 당분간 주가의 추가 상승에 한계가 있을 것 같아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비중을 조금 더 높이기 위해서였습니다.
#주식과 채권의 상관관계
보통 주식과 채권은 음의 상관관계를 가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즉 주가가 상승하면 채권의 가격은 하락하고, 주가가 떨어지면 채권의 가격이 상승하는 역의 관계를 이야기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은 주식과 채권을 적절한 비율로 섞어 포트폴리오를 구성합니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이유
자산관리에 있어 리스크 관리는 무엇보다 우선해야 하는 고려사항 입니다. 그리고 리스크 관리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효과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입니다.
위의 그림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포트폴리오 성과를 결정 짓는데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산배분입니다. 무려 90% 넘는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종목 선정이나 매수 타이밍 등이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전체의 비중에서 정말 미비한 수준입니다.
# 포트폴리오 구성 예시 <레이달리오의 올웨더 포트폴리오>
사람들이게 가장 많이 알려진 포트폴리오 구성 중 하나는 레이달 리오의 올웨더 포트폴리오입니다.
레이달리오는 투자의 대가이라 불리는 사람이며 그가 제안하는 "올웨더 포트폴리오"는 장기적으로 높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포트폴리오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레이 달리오의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관심 있게 보는 이유는, 무엇보다 그가 오랜 기간 동안 꾸준한 수익과 성과를 실제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내 계좌는 왜 포트폴리오가 통하지 않을까?
물론 저는 올웨더 포트폴리오의 비중대로 계좌를 구성 하지 않았지만, 나름 고민 끝에 주식/채권/달러 등을 섞어 각각의 비중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였습니다. (레이 달리오의 포트폴리오를 따라 하지 않은 이유는 채권의 비중이 너무 높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나름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였지만, 문제는 요즘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데 채권도 같이 손실을 키우고 있다는 것입니다. 분명 주식과 채권은 음의 상관관계를 가진다고 하였는데 어째서 둘다 같이 하락폭을 키우는 것일까요?
# 왜 이런 일이 발생하였을까?
제가 연금계좌에서 투자하고 있는 채권은 미국국채 10년물 선물과 30년물 선물 ETF 상품입니다. 처음 채권 ETF를 연금계좌에 넣었을 때는 주식이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었기에 채권이 하락을 해도 당연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분명 음의 상관관계라고 알고 있었기에 주식이 상승하는 만큼 채권의 하락은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사이 주가가 하락하는데 채권의 가격도 같이 하락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이게 머지?"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고 나름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주식과 채권이 단순히 음의 상관관계를 가진다는 것만을 생각한것이 가장 큰 오류였습니다. 지금은 장기채권의 금리가 오르면서 채권 가격이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음의 상관관계라는 것만을 생각한것은 시장 상황이나 경제상황 등의 여러 변수를 고려하지 못했네요.
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동안 너무나 낮았던 국채 금리가 어느정도 정의 범위로 들어오는 단계에서, 미국 국채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있기에 채권 가격은 계속해서 하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채권의 추가 매수는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신중했어야 했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연금계좌의 포트폴리오를 단기간의 성과로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1~2년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10~20년 이상을 보고 투자를 하는 것이기에 짧은 기간에 나타난 작은 출렁임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겠네요. 그래도 다음 리벨런싱 때는 조금 더 많은 것을 알아보고 신중히 결정을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