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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장기투자는 정말 좋을까? 존버도 답 없다.(9년 장기 투자 결과 공개와 배운것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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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시장에 처음 발을 들인 건 사회생활이 한참인 2011년경이었습니다. 사회 초년생이 지나며 돈이 조금씩 모이기 시작했고 모인 금액을 어떻게 투자를 할까 고민하던 중 주식 투자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장기투자는 무조건 성공한다는 말이 있었기에, 당시 우량주들과 계속 성장해 갈 수 있는 사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주식을 매수를 하였습니다. 

 

 문제는 주식 초보자들이 희한하게 처음에는 수익을 낸다는 것입니다. 당시 구성한 포트폴리오가 꽤 좋았었는지 짧은 기간 안에 적지 않은 수익(물론 장부상 수익이었습니다.)을 보게 되었고,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당시 마이너스 통장까지 쓰며 주식을 추가 매수하였네요.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주식을 추가 매수한 그 이후로 제가 산 주식은 한 번도 오르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왜 그렇게 큰돈을 투자했는지 모르겠네요. 계속되는 손실에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대부분의 주식들을 손절 정리하였습니다. 당시 크게 데이다 보니 수익 중인 주식이고 머고 그냥 일괄로 정리하고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더 이상 주식을 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당시 삼성도 적지 않게 가지고 있었는데, 손실을 메우기 위해 모두 정리하였던 게 아쉽네요. ^^)

 하지만, 당시 모든 주식을 정리한 것은 아니 었습니다. 이미 손실폭이 너무 커진 주식이 있었고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는 생각으로 일부는 끝까지 들고 가보자는 생각으로 매수 가격 기준으로 500만 원어치의 주식을 계좌에 남겨 두었습니다. 그리고 약 10년 지난 지금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 까요?

10년 존버 결과는?

 이미 예상하고 계신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1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난 지금도 결과는 썩 좋지 못합니다. (좋지 못하다는 표현은 제 통장 수익률을 표현하기에 부족한 단어인 것 같네요. ^^)  10년 동안 존버 한 제 통장 수익은 무려 마이너스 90%입니다. 글을 쓰며 이 계좌를 공개하는 것이 맞는 건지 생각이 듭니다. (자랑도 아니고 -90%인 통장의 공개라니요.ㅜㅜ)

주식 10년 존버의 결과는 마이너스 90%

 이 통장을 보면 솔직히 주식을 다시 시작한다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다시 주식을 시작한 현재 이 계좌로부터 배울 것이 있다고 생각하여 깨달은 것을 같이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10년 존버 후 깨달은 것 3가지

 1. 영원한 건 없다. 

  학창 시절 소니 워크맨은 누구나 가지고 싶은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일제 가전은 당시 최고의 브랜드였고 소니는 그중에서도 최고의 브랜드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의 소니는 예전에 우리가 알고 있던 그 소니가 더 이상 아닙니다.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삼성 없는 주식 시장은 생각할 수 없지만, 삼성도 언젠가는 저무는 시기가 올 것입니다. (물론 오랜 기간 최고의 자리에 있어야겠지요.)  10년 전 시가총액 상위 10위에 있던 기업 중 현재까지 10위권 안에 있는 기업은 삼성을 포함 현대차와 LG화학 총 3개의 기업밖에 없습니다. 나머지 기업들은 모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내가 가진 주식이 계속해서 상승할 거라는 생각보다는 언젠가는 사양길에 접어들 수 있다는 생각을 꼭 해야 합니다. 

2. 종목 잘못 고르면 존버도 답 없다. 손절도 필요하다.

 당시 조선 산업은 우리나라 대표 산업이었습니다. "차화정"으로 표현되는 산업 중에 하나였으며, 당시 조선주들의 주가는 계속해서 올랐으며, 당시 현대중공업은 최고의 기업으로 시총 5위안에 드는 기업이었지만, 이후 다른 조선주과 함께 계속해서 내리막을 걷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산업 경쟁력은 높지만 예전의 주가를 회복하기는 소원해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이미 손절 시점을 놓쳤기에 지금도 계속 가지고 있지만, 왜 좀 더 일찍 손절하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때로는 과감한 손절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꼭 성장하는 산업과 기업을 잘 골라야 하겠네요.

3. 단순히 묻어두는 것이 장기투자는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주식을 매수한 후 10년은 잊고 살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저는 좋은 생각 같지 않네요. 저는 저 통장을 보며, 주식은 계속해서 관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또 10년이 지난 후에는 정말 가격이 천정부지 올라 있을지도 모르지만, 인생에서 20년의 기간은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그건 투자가 아니라는 생각이네요.  

 떨어지면 매수를 하고 가격이 오르면 팔면서 손실을 메우면서 관리를 해줘야 조금이라도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주식하면서 손실을 보는 분들도 많이 있겠지만, -90%를 기록하는 사람은 그리 흔하지 않을 것 같네요. (물론 상폐가 아닌 게 다행입니다.)  10년 가까운 시간을 주식을 하지 않았지만, 주식을 다시 시작한 현재 계좌 관리를 통해 손실을 조금이라도 메워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얼마 전 저는 위 2개 종목을 추가 매수하였습니다. 혹시라도 다음 글에 이 계좌에 대한 글을 다시 쓰게 된다면, 손실을 복구한 글이었으면 좋겠네요. ^^

 하지만, 10년 전 주식 투자를 통해 배운 가장 중요한 것은 조심 또 조심 하는 것 입니다. 이제는 오른다고 쉽게 추가 매수를 하지 않으며, 떨어진다고 급하게 조바심내서 대응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아직까지 큰 수익은 없지만 그렇다고 큰 손실도 없이 주식을 배워 나가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모든 분들이 꼭 성공적인 투자 하시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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