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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리프킨 -노동의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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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노동은 기계가 하는 것이 될 것이다. 노동은 단지 효용을 생산하는 데 관한 것이다.

노동의 종말 책 중 p.45


 

어렸을적 학교에 가기 싫을 때면 흔하게 하는 상상이 "나를 대신해서 학교에 가는 로봇"이었다.

나를 대신한 로봇이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동안, 내가 해야할 일은 지구정복이나 정의사회를 구현하는 히어로가 아닌..

그저 한가로이 이불을 뒤집어 쓰고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는 "한가로운 한량"이었다. 

그시절 그때에 흔하게 하는 하는 상상이었고, 결코 실현 가능성이 없는 상상이었지만, 

그런 상상만으로 학업의 스트레스(물론 내가 공부를 열심히 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

 

지금은 단지 목적지만 바뀌어 나를 대신해 출근할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지만, 그런 상상이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것이 아나라 섬뜻한 느낌이 드는 것은

나를 대신하여 출근할 "무언가"가 주는 결과가, 한가로이 이불을 뒤집어 쓴 "한가로운 한량"이 아닌 "시대의 잉여"가 될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 소위말하는 하아테크의 발전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 나를 포함한 지구의 인류를 유토피아로 데려다 줄거라고 많은 이들이 상상하였다. 

더이상 노동이 필요없는 사회에서 재화와 물품이 넘쳐나고, 안정적인 사회 인프라를 통하여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는 모습을 상상하였지만, 이러한 것들이 허황된 꿈이라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하이테크의 발전에 따른 노동력이 불필요한 시대가 도래하지 않을 것 이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러한 생산성 향상의 댓가를 내가 취할 수 없다는 이야기 이다.

넘처나는 재화와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소비에 대한 "댓가"를 치뤄야 하지만.. 나의 노동력을 활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이를 누리기 위한 구매력이 사라진다.

나의 구매력은 철저히 나의 "노동의 댓가"로 발생한다. 

나의 노동력이 나의 구매력의 전부이며, 일부 상부층이 독점하고 있는 자본소득을 통한 구매력의 발생은

이미 노동소득을 기반으로 생활하고 있는 자신에게 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

넘쳐나는 재화와 상품은 자본가와 일부 노동시장의 상부층이 독점할 게 뻔하다. 

일부 자본가와 노동시장의 상층부에 위치하고 있는 경영자, 변호사, 회계사, 은행가 등이 있으며

이를 지원하는 노동시장의 하층부과, 노동시장의 하부층에도 들지못하는 "실업의 잉여자"만이 존재할 뿐이다. 

우리는 그들의 음식을 만들고, 사무용품을 팔며, 호텔에서 이부자리와 목욕수건을 갈고

미장원에서 머리손질과 네일케이를 하며, 병원, 학교, 행정서비스등을 지원한다.

 

이들 노동시장의 하류층의 구매력(노동에 대한 댓가)이 지금보다 더 높아질거라고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이유는

현재의 불평등한 사회구조와 부의 양극화만을 보더라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20여년 전에 발행된 책으로, 지금의 현 시대와는 맞지 않는 이야기도 있으나

지금 우리사회에서 발생되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충분히 고민할 수 있는 화두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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