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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무상감자와 유상증자 내용 이해하기 그리고 앞으로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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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 장 마감 후 삼성중공업이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발표했습니다. 삼성중공업 투자자들에게는 날벼락같은 소식이었습니다. 

 

# 감자와 유상증자 이유는?

 4일 삼성중공업은 잠정실적 공시를 하며 1분기 영업이익 적자 5,06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적자의 이유는 원가상승, 공사손실 충당금 및 고정비 부담 그리고 재고자산(드릴십 5척)에 대한 평가손실을 반영한 결과라고 하네요.

 

 사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5년부터 연속 6년간 적자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적자로 인해 자본금이 모두 손실된 것으로 보이며, 최근 사내방송을 통해 CFO가 자본잠식 위기론을 언급했다고 합니다. 이런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서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감행하는 것으로 보이네요. 

 

삼성중공업 년도별 영업이익 / 이미지출처 : 에프엔가이드 

 

 

 # 무상감자 / 유상증자 내용은?

 우선 무상감자는 액면가 5,000원인 주식을 1,000원으로 감액하여 납입자본금을 낮춰 재무 건전성을 개선합니다. 감자를 통해 발생한 납입자본금 감액금액인 약 2조 5,000억 원가량을 자본잉여금으로 전환하여 향후 자본잠식 우려에서 벋어 나는 계획입니다. 

 즉, 기업이 가지고 있는 돈은 그대로이지만 자본금을 줄이고 잉여금을 늘려 늘어난 잉여금으로 회계상의 손실을 보전하는 방삭입니다.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반 가정의 지출이라고 가정한다면, 당장 현금이 없어 장기로 들어놓은 적금을 깨서 이번 달 마이너스인 카드값을 메꾸는 형식입니다. 왼쪽 주머니에 있는 돈을 오른쪽 주머니로 넣는 차이이죠. 돈 주인 입장에서는 어차피 그 돈이 그 돈입니다. 

 

 보통 감자는 자본금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병합하는 방법을 택하는데, 삼성중공업은 액면가를 감액하는 방법을 택하였습니다.  

 지난 2016년 대우조선 해양은 10대 1 감자를 진행하여 주주들에게 많은 피해를 주었는데, 이번 삼성중공업의 감자 방식은 감자 후 발행주식수의 변동이 없고 주식 평가 금액이 동일해 주주 입장에서는 지분가치가 훼손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무상감자 방법 보유주식수  변경내용
대우조선해양 주식병합 감소 주식수를 10개에서 1개로 병합
삼성중공업 액면가 감소 변화없음 액면가 5,000원을 1,000원으로 감액

 물론 주식수가 감소되는 감자방법보다야 그나마 다행이지만, 어차피 주가 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유상증자는 총 1조 원 규모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유상증자는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주식을 추가로 발행하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간혹 설비투자 등의 이유로 유상증자를 하는 경우 호재로 받아들여지기는 하지만 대부분 악재로 받아들여집니다. 

 게다가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8년과 2016년에도 유상증자를 하였기에 시장에서는 이를 좋게 받아들일 수 없을 것입니다. 

 

 

# 주가 하락은 피할 수 없을 듯

 사실 삼성중공업의 위험 시그널은 이미 여러 곳에서 알 수 있었습니다. 

 우선 지난 4월 뉴스를 통해 CFO가 사내방송을 통해 자본잠식 우려를 거론하였습니다. 아무리 사내방송이라 하더라도 기업의 주요 수장인 CFO가 직접 자본잠식을 언급하였다는 것은 그만큼 삼성중공업의 재무상황이 좋지 못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었습니다. 

jmagazine.joins.com/economist/view/333643

 

[단독 | 삼성重 CFO “이대로 가면 내년 2분기 자본잠식”] 인력 구조조정에 워크아웃까지 거론

 

jmagazine.joins.com

 또 작년 말부터 삼성중공업 임원들이 계속해서 자사주를 매도하였습니다. 

 

이미지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개인의 사정이 있을 수 있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수주가 체결되어 매출의 증가가 예상되는 시점에 주요 임원들의 지속적인 자사주 매도는 지나고 보니 꽤나 위험한 신호였습니다. 

 

# 장기 전망은?

  삼성중공업은 거래중지 상태이며, 6일부터 다시 거래가 가능합니다
저는 기가 막히게도 지난 5/3일 삼성중공업을 매수하였습니다. 다른 조선주들에 비하여 상승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박스권을 유지하며 기간 조정을 받는 것 같았기에 매수하였습니다. 많은 금액은 아니어서 다행이기는 하지만, 조금만 더 주의 깊었다면 왜 오르지 못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남네요. 

 

  일단 삼성중공업 적자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위에서 언급된 5척의 드릴십 재고입니다. 저유가로 인해 수주하였지만 판매가 완료되지 못하고 재고로 보유 중인 자신입니다. 드릴십의 가격은 척당 약 6억 달러로 한화로 약 6,600~6,700억 원의 가격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유가로 인해 제값을 받기가 어려워졌으며 장기 재고 자산의 보유로 계속해서 비용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이 5척의 드릴십을 매각할 수 있다면 회사의 영업이익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최근 유가가 계속해서 오르며 안정세를 보이고, 드릴십의 운영 마지노선인 60달러선을 계속해서 지켜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유가가 70달러가 넘어선다면 드릴십을 통한 채산성이 충분하기에 드릴십이 매도 될 수도 있겠네요. 

 

 현재 삼성중공업의 회사 재무 상태는 최악이지만 그나마 다행인것은 현재 조선업 경기가 회복을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일감 단절을 위해 저가 수주를 진행하였다는 비판이 있기도 하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선박 발주가 예상되기에 일단 운영을 위한 필요 물량을 채운 삼성중공업 입장에서는 이제 이익을 고려한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모든 악재가 주가에 반영되고 나면 향후 천천히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한 번에 발표한 삼성중공업에 이에 앞으로 이보다 더 큰 악재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단기적으로 주가가 하락할것은 자명하기에, 이미 저처럼 삼성중공업을 보유하고 계신 분이라면 긴호흡으로 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본 글은 해당 종목의 매도나 매수를 권유하는 글은 아니며 개인적인 투자를 위한 공부 글입니다.

모두의 성공투자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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