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인 오늘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 실패로 뉴스로 10% 넘는 하락을 보였습니다. 관심이 가는 뉴스이기에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유상증자 실패(?) 이유
우선 유상증자 목적으로 발행한 주식은 8,287만 2900주로 이중 8,074만 7701주에 대한 청약을 완료하여 청약률은 97.44% 잔여주는 323만 5199주가 되었습니다.
일단 유상증자 금액이 약 1조 1500억에 달하며, 신주의 규모는 전체 발행 주식 수의 15%에 해당하는 대규모 유상증자였습니다. 이런 규모를 생각하자면 97% 달하는 유증 참여를 실패했다고 보기 어렵지만, 주식 시장은 언제나 상대적입니다.
시장에서는 100% 유증 참여를 예상하였지만, 97%라는 숫자는 부족했나 봅니다. 게다가 3%의 유증 불참이 일반 투자자가 아닌 우리사주조합 배정물량이 미달이 되면서 시장의 불안을 키웠습니다.
사측에서는 직원들이 지난 2109년 2020년 주차례에 걸친 유상증자 참여로 대출한도로 미달된 것이라고 해명하였지만, 그 사실은 누구도 알 수 없기에 시장에서는 일단 악재로 보고 하락을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울고 싶은데 뺨때린다"는 속담처럼, 오늘 시장이 좋지 못한 이유와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국내 가동/건설 중인 원자력발전소 28기에 대한 예비 해체계획서를 최종 승인한 것,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 이슈라는 여러 악재가 겹쳐 나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두산중공업 현재 상황은?
지난 6월 단기적으로 3만원을 돌파하였던 주가는 이후 계속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두산 중공업이 투자자에게는 결코 쉬중 종목이 아니라는 것은 월봉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월봉으로 보면 지난 2007년 11월 역사적 고점 이후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 3월까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계속해서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투자자의 곡소리가 들리네요.ㅜㅜ)
하지만, 알고 갈 것은 이 그래프의 모습이 꼭 두산중공업의 모습은 아닙니다. 이때 시장을 이끌었던 대부분의 중공업 회사들이 비슷한 주가 그래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리먼사태 이후 산업구조가 바뀌면서 중공업 분야의 기업들의 주가 흐름이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두산 중공업은 사업과 재무적인 어려움이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재무구조
계속해서 적자를 이어가던 두산중공업은 2021 흑자전환의 턴 어라운드를 이루어내며 최근 장기적 추세 하락에서 탈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산중공업의 주요 사업
두산중공업은 현재 우리나라 대표 원전관련주입니다. 다만, 최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탈원전 이슈가 현재 두산중공업의 지속적인 주가 하락의 주요 요인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이외에도 가스터빈과 풍력발전, 수도 등 친환경 에너지를 주요 사업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가스터빈의 경우 세계에서 5번째로 가스터빈을 만들었습니다. 기술력은 인정받을 수 있지만, 문제는 가스터빈이라는 것이 공공에서 발주가 나지 않으면 시장 진입이 어려운 분야입니다. 이유는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기업들을 제치고 시장에 진입하려면 국가에서 밀어주는 방법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풍력발전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발전하기 어려운 환경에 또 중국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기에 쉽지 않은 분야로 예상이 됩니다. 개인 적으로 소형원자와 집중하고 있는 수소 관련 사업의 추진 방향과 시장의 발전 방향에 따라 앞으로의 두산중공업의 흥망이 결정되어질 것 같네요.
이제 진짜 바닥일까? (투자 기회는?)
두산 중공업의 유상증가 발행 가격은 13,850원이며, 오늘 주가는 15,600원으로 발행가 대비 약 112.6% 정도 높은 수준입니다. 그래프만 보면 더 이상 바닥이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선뜻 매수하기는 꺼려지네요.
우선 실권주 청약이 2월 15일~16일 2일동안 진행됩니다. 유상증자 가격을 깨고 내려가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 쉽지 않은 일이 자주 일어나는 것이 주식시장입니다. 우선은 현재 주가 변화와 유상증자 경쟁률을 보며 단기 대응이 필요할 것 같네요.
중/장기 적으로는 두산 중공업의 미래를 긍정적으로보는 애널들이 많습니다. 그동안 정말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해온 것은 사실입니다. 중공업과 미래사업으로 점찍은 몇 개의 계열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매각 처분하여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이번 유상증자가 그 유동성 확보의 마지막 단추가 된다면 앞으로 성장의 기회를 볼 수 있겠네요.
개인적으로는 일단 실권주 투자나 단기간으로 접근하는 것 보다는, 조금 더 지켜보는 것을 택할 것 같습니다. 투자를 진행하기에는 시장의 다른 변수들이 너무 크다는 생각입니다. 본 글은 투자를 권유하지 않으며, 투자의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