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국내 가상자산 암호화폐 거래 1위인 업비트가 25개 암호화폐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5개의 암호화폐는 원화 마켓에서 제거한다고 밝히며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 많은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투자자들은 갑작스러운 발표로 패닉에 빠졌으며, 이 지정으로 인해 하루 동안 약 3조 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유의 종목 지정과 원화 마켓 제거 이유는?
이번 발표는 금융당국의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 상 암호화폐 거래소의 사업자등록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 거래소들은 오는 9월 24일까지 실명 확인 입출금 계정 등의 요청을 갖춰야 합니다. 이를 위해 거래소들은 은행의 평가를 받아야 하며, 거래소를 평가할 때 실체가 불분명한(?) 소위 '잡코인' 개수가 많으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거래소들이 사전에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함이 이번 사태의 이유로 들 수 있습니다.
- 유의종목 25개
코모도, 애드엑스, 엘비알와이크레딧, 이그니스, 디마켓, 아인스타이늄, 트웰브쉽스, 람다, 엔도르, 픽셀, 피카, 레드코인, 링엑스, 바이트토큰, 아이텀, 시스코인, 베이직, 엔엑스티, 비에프토큰, 뉴클리어비전, 퓨전, 플리안, 리피오크레딧네트워크 , 프로피, 아라곤
- 원화마켓 페어 제거 5개
마로(MARO), 페이코인(PCI), 옵져버(OBR), 솔브케어(SOLVE) ,퀴즈톡(QTCON)
# 원화마켓 페어 제거와 유의종목 지정 의미
- 원화마켓 페어 제거
원화 마켓 페어 제거란 거래소 원화시장에서 해당 종목 거래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이것이 모든 거래가 중지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거래소는 암호화폐를 거래할 때 원화거래와 비트코인 거래를 함께 지원합니다. 따라서 비트코인 거래는 계속 거래가 가능합니다.
- 유의 종목 지정 의미는?
업비트 측은 "팀 역량 및 사업, 정보 공개 및 커뮤니케이션, 기술 역량, 글로벌 유동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내부 기준에 미달해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유의 종목 지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유의 지정이란 거래소 내부 기준 불충족으로 인하여 상장을 했던 코인들을 심사하는 제도이지만, 현재 코인 거래의 상장, 심사 그리고 폐지에는 명확한 기준이 없기에 향후 많은 논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업비트는 1주일 간 지정된 디지털 자산에 대한 자세한 검토를 통해 거래 지원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즉, 1주일 후 이들 중 상당의 암호화폐가 상장 폐지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 투자자는 어떻게 해야 하나?
우선 원화마켓 페어 제거 종목은 18일 부터는 업비트에서는 원화로 해당 종목을 거래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비트코인 마켓에서는 계속해서 비트코인으로 거래할 수 있습니다. 원화마켓 페어 제거 5개는 업비트 BTC 마켓에는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업비트 내에서 거래 지원은 계속됩니다.
그리고 유의 종목 지정의 경우 상장폐지가 결정된다면 업비트에서는 더 이상 거래를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업비트에서 거래가 중지되더라도 다른 거래소로 출금하여 보유 화폐를 옮겨 거래할 수는 있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이 높으며, 업계 1위 거래소의 상장 폐지와 원화거래 중지는 다른 중소형 거래소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 이기에 투자에 유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업비트 거래소 거래 비중이 높거나, 국내 거래소에만 상장되어 있는 코인들의 경우 추가적인 가격 하락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만약 원화 마켓과 비트코인마켓에서 모두 해당 코인의 거래가 종료된다면, 거래소에서 언제까지 출금을 한다는 공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중, 소 거래소의 경우 모른 척 넘어갈 수 있겠지만, 그래도 업비트는 우리나라에서 거래 규모 1위의 거래소이기에 어느 정도 일련의 절차는 진행해 줄 것이라고 보이네요.(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결국 배를 불리는 것은 무책임한 거래소와 코인 발행자들이며, 피해자들은 해당 코인에 투자한 투자자들입니다. 명확한 기준도 없이 상장을 해놓고 이제 와서 아무런 책임 없이 상폐를 진행하는 거래소의 행태는 단순한 비난으로 끝낼 문제가 아니라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어쨌든 이번 일로 피해를 보는 투자자들이 많이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