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하반기가 시작하며 SK이노베이션은 분할 이슈로 장중 10% 가까이 급락하다 최종 8.8% 하락한 269,500원에 장을 마감하였습니다. 이번 글은 SK이노베이션의 분할 이슈와 이에 따른 관련 종목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주가 급락 이유
사실 SK이노베이션의 사업 분할이 이번에 처음 언급된 것은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LG화학과의 소송 문제가 정리되면 분할을 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 예측과 공지는 엄연히 다르기에 SK이노베이션의 관계자에서 직접 ‘분할’ 이야기가 나오며 주가는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SK이노베이션이 분할을 언급하였지만 아직 어떤 방식으로 언제 분할을 할지는 구체적으로 언급된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물적분할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유는 LG화학의 물적분할 사례와 물적분할이 기업이 추가 사업 자금을 확보하는데 더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물적분할은 기존 주주 입장에서 주주가치가 희석되기에 주가 하락을 피할 수 없습니다.
- 물적분할 VS 인적분할
기업의 분할에는 물적분할과 인적분할 2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최근 시장에 유동성이 많아지며 기업들의 물적분할 이슈가 많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두 분할 방식의 차이점은 아래의 그림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인적분할은 기존의 회사를 사업 부분에 따라 완벽히 2개의 회사로 분리하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기존 주주들은 기업의 분할 비율에 따라 분할되는 A회사와 B회사의 주식을 모두 보유할 수 있습니다. 예로 1,000원 가치의 주식이 6:4의 비율로 분할한다면 각 회사 600원, 400원의 주식을 1개씩 총 2개 보유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추가 자금을 확보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물적분할은 새로운 사업 부분을 기존 회사의 자회사로 분리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기존 주주들에게 당장 미치는 영향은 없습니다. 하지만 물적분할이 기존 주주들에게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이 분할된 회사가 나중에 IPO를 통해 상장을 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분리된 회사가 상장을 한다면 이제 다른 회사가 되는 것이기에 기존 주주들 입장에서는 좋을 것이 없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기존의 지배력을 유지한다.' 등 다양한 말로 주주들을 설득하겠지만 주주가치가 희석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회사는 상장을 통해 추가 자금을 쉽게 확보할 수 있습니다.
- <참고> LG화학 물적분할 이슈에 따른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작년 9월 16일 LG화학이 배터리 부분의 사업을 LG에너지솔루션으로 기업 분할을 발표하며 LG 화학의 주가는 이틀간 12% 가까이 하락하였습니다.
이후 주가가 회복하며 100만 원을 상회하였지만, 최근 분할 이슈가 다시 나오며 주가는 고점 대비 20% 정도 빠진 부분에서 횡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당시 분할 이슈가 나왔을 때보다는 오히려 높은 상황입니다.
사실 분할 이슈로 단기적인 주가를 예상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중장기 적으로 분할 이슈가 있는 기업들은 분할된 기업의 상장 전 후 시점에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유는 분할된 기업의 가치만큼 기존 회사에서 일정부분 그 가치가 분명히 빠져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배터리 부분의 SK이노베이션에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면, 분명히 그 가치만큼의 하락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LG화학의 주가가 분할을 언급한 이후에도 상승할 수 있었던 이유는 또 다른 이유입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그동안 2차 전지 배터리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였으며, 또 LG화학 이외에는 마땅한 투자 대안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이 가시화되며 LG화학의 주가가 계속해서 압박을 받고 있는 듯한 인상은 지울 수 없습니다. 현재 분할 이슈가 없는 삼성 SDI에 수급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 SK이노베이션의 투자계획에 따른 주목해야 할 기업은?
분할 이슈로 '스토리 데이'에서 발표한 SK이노베이션의 투자 계획을 집중하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2025년까지 총 30조 원 규모의 투자를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5년간 SK이노베이션이 투자한 금액의 2배에 가까운 투자금액입니다. 이 중 배터리 관련된 투자가 단연 압도적으로 투자의 수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배터리 공급량을 늘린다면 관련 소재 기업들의 납품이 증가할 수밖에 없으며, 이와 관련된 기업은 아래와 같습니다.
- 양극재 :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 음극재 : 포스코케미칼
- 분리막 : SK아이테크놀로지
- 동박 : SKC
분할 이슈로 SK이노베이션의 투자가 꺼려진다면 관련 수혜주들을 공략하는 것도 좋은 전략일 것입니다. 다만 위에 언급된 기업들 모두 최근 주가가 많이 상승한 상황이라 투자시점은 좀 더 공부가 필요할 것 같네요. 이상 SK이노베이션의 분할과 관련 이슈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이 글은 투자를 권유하는 글이 아닙니다. 모두의 성공투자를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