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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차전지 관련 기업 주가 급락 / <폭스바겐 '파워데이'>가 무엇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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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부터 LG화학, 삼성 SDI, SK이노베이션 등 우리나라 대표 2차전제 제조 기업은 물론 2차 전지 관련 주요 소재 및 장비 기업들의 주가가 대부분 급락하였습니다.

 그동안 지속적인 시장 하락으로 주가가 많이 빠진 상태에서 잠시 반등을 하였지만, 그동안의 짧은 반등을 모두 반납하는 큰 폭의 하락이었습니다.  

 

 이렇게 관련 회사의 주가가 급락하게된 이유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일에 진행된 폭스바겐의 '파워데이'때문입니다. 과연 '파워데이'가 무엇이기에 이렇게 큰 폭으로 하락을 하게 되었을까요

# 폭스바겐 '파워데이'

 현재 전기차 제조 회사 중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판매하고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회사는 당연 '테슬라'입니다. 테슬라는 본인들의 배터리 전략을 발표하기 위해 <배터리 데이>라는 것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를 벤치마킹하여 폭스바겐은 <파워 데이>를 진행하였습니다. 폭스바겐의 <파워 데이>는 폭스바겐의 자동차배터리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였습니다.

 

 아마도 이런 이벤트를 통하여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와 함께 2강이라는 이미지를 주고 시장에서 전기차 제조사로 이미지를 확보하기 위함을 것입니다. 그럼 이 파워 데이에서는 어떤 내용들이 발표되었기에 우리나라 2차 전지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게 되었을 까요?

# 테슬라 파워데이 발표 내용

 먼저 파워 데이의 주요 내용을 간단히 "EV 배터리 원가절감 및 내재화 비중확대, 그리고 전기차 충전소 확대를 통한 전기차 시장의 선점"이라고 요약해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용을 조금 더 자세히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파워 데이 중장기 계획 4가지

1) 규격화된 셀과 공정상 시너지를 통해 2030년까지 배터리 원가 50% 절감

2) 2030년까지 신규 배터리 공장(40GW *6곳 = 240GW) 건설

3) 배터리 재활용 통한 원재료 95% 재사용

4) 2025년까지 EV 충전소 18,000개 까지 확대

- 배터리 4가지 원가 절감 계획

1) 배터리 소재(양극재/음극재) 다변화

2) 2023년부터 통일된 각형전지 사용 및 비중 확대

3) 공급망 확보 및 배터리 내재화

4) 생산방식 단순화 통한 비용 절감시간

 

#우리나라 2차 전지 기업 주가 하락 이유는?

 폭스바겐의 발표 내용 중 우리나라 2차 전지 기업의 주가를 하락시킨 주요 이유는 2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먼저 폭스바겐의 '배터리 내제화'입니다. 

 배터리 내제화는 자동차 제조사인 폭스바겐이 배터리를 직접 만들어 본인들의 자동차에 탑재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당연히 우리나라 배터리 제조사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입니다. 자동차 회사에서 직접 배터리를 만들어 본인들의 전기차에 탑재를 하는 계획은 배터리를 전문적으로 만들어 납품하는 전문 회사들에게는 좋지 않은 소식입니다. 

 

두 번째는 원가절감 계획 중 하나인 각형 배터리의 비중확대가 그 이유입니다. 

 왜 각형 배터리 비중확대가 우리나라 2차 전지 기업들의 주가 하락의 이유가 될 수 있을까요. 전기차에 쓰이는 배터리는 크게 원형, 파우치형, 각형 3가지로 구분됩니다.

 우리나라 주요 배터리 제조사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파우치형의 배터리를 주로 만들고 있습니다. LG화학의 경우 테슬라 납품을 위해 원형 배터리를 만들기도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의 경우 파우치형만을 만들고 있습니다.

 삼성 SDI의 경우 각형 배터리를 제조하긴 하지만, 폭스바겐은 각형 배터리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하면서 중국의 배터리 제조사인 CATL의 물량을 늘리기로 결정하였기에 삼성 SDI도 큰 수혜를 받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2차 전지 제조사의 운명은?

 우선 단기적 주가 하락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이 대부분의 의견입니다. 그리고 폭스바겐의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우리나라 배터리 제조업체의 타격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이유는 폭스바겐의 경우 현재 완성차 업체 1위 기업이며 앞으로 전기차 시장에서도 그 영향력과 비중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폭스바겐이 이런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이유도 본인들의 수요만으로도 충분히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런 폭스바겐의 배터리 중장기 계획에도 분명히 문제점은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 문제점은 우리나라 배터리 제조사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먼저 배터리 내재화의 한계 입니다.

 폭스바겐이 2030년 기준 총 240GW의 배터리를 내재화한다 해도 이는 2030년 예상수요의 10% 정도만 소화할 수 있는 물량입니다. 또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도 100% 내재화라는 것은 아예 불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두번째는 2차 전지의 높은 기술장벽입니다. 

 이로인해 폭스바겐의 계획 실현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거라는 예상입니다. 폭스바겐은 현재 노스볼트와 합작을 진행하고 있으나, 노스볼트는 아직 배터리의 대량 생산 경험이 없습니다. 물론 투자와 시간이 이를 해결하겠지만 말 그대로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실제 폭스바겐의 계획의 실현되기까지는 충분한 시간이 있기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거라는 의견입니다.  

 

 마지막으로 아직 각형/원통형/파우치형 배터러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 어떤 배터리가 시장을 석권하게 될지 아직은 쉽게 예단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당장은 폭스바겐의 각형 배터리 투자에 따라 파우치형 배터리의 확대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은 아직 결과를 예단하기 이른 시기입니다. 어떤 방식이 배터리 표준이 될지 아니면 각각의 장단점을 살려 같이 발전하게 될지는 계속해서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상으로 파워데이의 내용과 왜 2차 전기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하게 되었는지 알아 봤습니다. 폭스바겐의 '파워 데이'로 인해 우리나라 2차 전지 기업들의 주가는 당분간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일 것 같습니다. 저도 우리나라 2차 전지에 적지 않은 비중을 투자하고 있기에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수밖에 없겠네요. 

다음 보스팅에서는 배터리의 각형, 원통형, 파우치형의 장단점과 어떤 회사들이 각각의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는 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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