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차 코로나 유행 때 호주는 강력한 거리두기를 시행하여 다른 나라들보다 일찍 코로나 상황을 안정화시켰습니다. 하지만, 지난 7월부터 빅토리아주 멜버른을 중심으로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기 시작하며 2차 유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1차 때보다 더 많은 확진자 수가 발생되며 호주는 다시 코로나 바이러스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호주의 코로나 2차 유행 현황>
호주의 코로나 2차 유행은 6월 말부터 시작되어, 조금씩 올라가던 감염자 수가 7월 초. 중순을 지나며 급증하게 됩니다. 7월 말 신규 확진사 수가 일일 최대 700명 이상으로 발생하면서 빅토리아주는 8월 3일 락다운 4단계를 시행하였으며, 이를 지켜보던 다른 주들은 주의 경계를 다시 닫는 방향으로 전환하였습니다.
락다운 4단계 시행 이후 8월 5일 다시 714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였지만, 다행히도 이후 신규 확진자 수는 꾸준히 감소하여 현재 100명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렇게 숫자가 줄어든 것이 락다운 4단계의 효과였을까요? 저는 락다운 4단계의 효과라기보다는 전부터 시행해오던 락다운 3단계가 효과가 더 컸다는 생각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특성상 하루 이틀 만에 거리두기의 효과가 나타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4단계 락다운의 시행이 이후 감염자 숫자를 더욱 빠르게 감소시키는 데는 더욱 효과적이었을 것입니다.
<호주의 코로나 2차 유행으로 본 우리나라 상황은?>
우리나라보다 조금 더 일찍 2차 유행이 시작된 호주의 상황을 우리나라 상황에 대입해 보면 어떨까요? 물론 환경 등 여러 가지 상황이 다르기에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될 수는 있을 듯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8월 중순경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후 안정화되는 것 같았지만, 27일 현재 400명 이상의 신규 환자가 발생되며 바이러스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호주의 상황을 대입해 보면 이번 주에 일별 신규 확진자 수는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증가 시점에서 약 3주 정도 되는 시점에 최고점을 찍고 이후 안정화되는 그래프를 보입니다. (물론 관리가 잘 되고 있는 우리나라나 호주 등의 경우입니다. 미국 등 관리가 되지 않는 나라는 계속 증가합니다.) 조금의 시차가 있기는 하지만 이는 1차 때도 비슷한 모양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코로나 관리가 잘 이루어 있다는 가정하에(물론 잘 되고 있습니다.) , 코로나 신규 감염자 숫자는 9월 중순이 가까워야 어느 정도 안정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번 주와 다음 주 초에 가장 높은 감염자 숫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고요.
그럼 지금 거리두기 3단계가 실행될까요? 저는 일 확진자수가 600명을 넘긴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거리두기 3단계가 확진자 수를 줄이는데 효과를 준다기보다는 불안한 시민들과 여론 등의 압박을 줄이기 위해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물론 위에서 이야기하였듯이 강력한 거리두기는 신규 감염자 숫자를 더욱 빠르게 떨어트릴 것입니다.) 아마 3단계가 시작된다면 그 시점부터 바이러스 신규 감염자 숫자는 감소하게 될 것입니다. 거리두기 3단계의 효과라기보다는 기존에 진행되고 있는 제한과 시민 들의 동참으로 다음 주가 지나면 숫자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행히도 신규 확진자 수가 현재의 일별 300~400명대로 유지가 된다면 거리두기 3단계의 실행 가능성은 높아 보지는 않습니다.(그러길 간절히 바랍니다.) 거리두기 3단계는 내수 경제에 많은 악영향줍니다. 그래서 정부도 쉽게 3단계를 시행하지 못하는 것이겠지요.
우리나라의 질병관리 수준과 국민들의 시민의식을 생각한다면 저는 지금의 상황이 비교적 빠르게 안정화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안정화가 될 때까지 적어도 약 한 달 가까운 시간이 더 소요되는 것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3단계 거리두기가 시행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금의 수준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안정화되기를 간절히 바래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