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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공모가 적정한가?(feat. 요즘 공모주 수익 어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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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IET 이후 공모주 투자는 현재 꽤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경쟁률은 높아졌지만, 가격 상승은 제한적이고 오히려 공모가보다 하회하여 시초가가 형성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요즘 공모주 투자가 예전만큼 수익이 좋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물론 한두 가지로 이유를 정의할 수는 없겠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두말할 것도 없이 공모 가격이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요즘 상장하는 회사들의 공모 가격 결정을 보면 소위 '영혼까지 끌어모아' 가격을 결정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가격을 높게 책정하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밴드 상단을 초과하여 가격을 결정하는 일이 빈번하다 보니 비교적 안전한 공모주 투자라 하더라도 손해를 보는 횟수가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은 7월에 주목을 받고 있는 대형 IPO 종목인 크래프톤과 SD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 가격이 과연 적절하게 책정되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전에 작년 SK바이오팜의 상장이 왜 성공할 수 있었는지부터 보는 게 좋겠네요. 

#SK바이오팜의 가격이 상승할 수 있었던 이유?

sk바이오팜 주가 그래프

 작년 SK바이오팜의 상장 공모가격은 49,000원이었습니다. 하지만 SK바이오팜의 당시 장외거래 가격은 20만 원이 훌쩍 넘었으며 최고 29만 원에 거래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장외 거래 가격은 왜곡이 많기에 이를 충분히 신뢰할 수는 없겠지만, 투자를 위한 하나의 지표로는 충분히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당시 SK바이오팜의 상장 가격에 대해 많은 평가자들이 저렴한 가격이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래서 공모 가격보다 높은 가격 상승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고점 대비 많이 하하였지만, 아직까지 공모가 대비 2배가 넘는 상당히 높은 수준의 주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 크래프톤 공모가격은 적정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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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공모 개요

 - 공모가 밴드 : 458,000~557,000원

 - 청약일 : 2021.07.14~15

 - 청약기관 :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일반 청약규모 : 2,515,058~3,018,069주

 먼저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개인적으로 이번 크래프톤의 공모 가격 산정 절차를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크게 2가지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1. 비교그룹 선정 오류

 먼저 공모가격 산정을 위해 월트 디즈니, 워너뮤직과 같은 기업이 들어간 것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물론 크래프톤의 향 후 기업 방향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현재 크래프톤은 누가 봐도 '배틀 그라운드'를 제작 판매하고 있는 게임회사입니다. 

 게다가 외국의 게임회사들이 대거 비교그룹으로 들어간 것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우리나라는 외국시장과는 여러 이유로 기업의 가치 밸류를 다르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왜 그래야 하는지는 따로 다뤄야 하는 문제이지만, 이런 차이점을 적용하지 않고 비교그룹에 대거 외국 회사들을 넣어 높은 P/E를 받은 것은 오히려 가격을 왜곡시킬 수 있습니다.   

크레프톤 pe 산정 비교기업표
크래프톤 비교회사 p/e 산정 기준

 게다가 극단값을 제한다는 이유로 우리나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 게임회사인 넥슨이 제외되어 실제로 비교회사로 들어간 우리나라 시장의 게임회사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2개로 오히려 더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2.예상실적 과대 설정

 넷마블이 시가총액을 산출하며 기준을 잡은 수치는 21년 1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입니다. 1분기 순이익은 1,940억 원으로 여기에 곱하기 4를 하여 연환산 순이익을 산출하였습니다. 

크래프톤 시총 산출 내역

하지만, 2020년 2019년 크래프톤의 순이익을 보면 과연 이게 타당한가 하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2020년 크래프톤의 지배주주 순이익은 5,562억 원이었습니다. 물론 높은 순이익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21년 예상 순이익을 20년 대비 40%나 더 높게 책정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크레프톤 평가시총 산출표
크래프톤 3개년 실적

 게다가 아래의 그래프를 보면 크래프톤의 2019년과 2020년의 1분기가 다른 분기 대비 순이익이 비교적으로 더 높았습니다. 순이익이 최고점인 분기에 단순히 곱하기 4를 하여 연환산 순이익을 산정한 것 역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크레프톤 분기 매출 그래프
크래프톤 분기 매출표 / 이미지출처 : 더벨 뉴스기사

# 크래프톤의 적정 공모가격

 그럼 크래프톤의 적정한 공모 가격은 얼마일까요? 솔직히 이 부분은 쉽게 이야기하기 어렵습니다. 공모 가격을 산정하는 데 있어 많은 전문가들이 신중에 신중을 기하여 검토하고 최종적으로 가격을 정했을 것입니다. 이런 책정 가격을 한 개인인 블로거가 이 가격이 적당하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어쩌면 어불성설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럼에도 개인 투자자로서 지금의 가격을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기에 개인적을 얼마가 적당한지를 산출해 봤습니다. 

 - 비교그룹 재설정과 20년 지배주주 순이익 

 우선 비교그룹을 우리나라 대표 게임회사들로만 한정하였습니다. 

비교그룹 카카오게임즈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 컴투스
2021 현재 시총(억원) 430,556 179,584 115607 44,104 16881
2020 지배주주순이익(억원) 860 5874 3,130 1009 804
P/E 50.07 30.57 36.94 43.71 21.00

 우선 우리나라 대표 5개 게임회사의 평균 P/E는 36.46입니다. 여기에 2020년 지배주주 순이익을 곱하면 크래프톤의 예상 평가 시가 총액을 구할 수 있습니다. 

▶ 평가 시가 총액 = 2020 지배주주 순이익(5562.67) x 평균 P/E(36.46) = 202,792억 원

 이렇게 산정한 크래프톤의 평가 시총은 약 20조 2,792억 원으로 여기에 크래프톤이 적용한 할인율과 발행 주수를 적용하면 계산할 수 있는 주당 공모가 범위는 약 264,000~322,000원 사이입니다.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크레프톤 공모가격 재산출
공모가격 재산출

 개인적으로 산정한 공모가 범위는 제시된 공모가보다 42% 정도 저렴하게 산출됩니다. 물론 한 개인이 산정한 수치 이기에 한계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제가 산정한 범위가 오히려 더 설득력이 있다고 봅니다. 

 - 공모에 참여할까?

 만약 이대로 공모가 상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된다면 저는 아마도 청약에 참여햐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유는 공모가 상단 금액으로 시총은 35조 이상이며 이미 우리나라 시총 10위안에 들 수 있는 기업의 규모가 되기 때문입니다.

 경쟁사인 엔씨소프트의 경우 2020년 크래프톤과 비슷한 규모의 지배주주 순이익을 창출하였지만, 현재 시총 17.9조 원입니다. 물론 단순 비교할 수 없겠지만, 저에게는 여전히 고평가 되어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크래프톤의 향 후 전망을 좋게 보지만, 과연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소화할 수 있는 규모의 상장인지는 의문이 듭니다. 

 

 이상 크래프톤 상장에 따른 관련 내용을 알아봤습니다. 본 글은 투자를 권유하는 글은 아닙니다. 모두의 성공투자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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