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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형 애플워치 SE 출시 루머로 보는 애플의 SE 전략 / 애플워치 SE는 출시될까? 아이패드 SE 출시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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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이 만들고 있는 제품들을 수식하는 가장 어울리지 않는 단어 하나를 꼽으라면 아마도 "가성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이폰부터 맥북까지 애플이 만들고 있는 여러 제품들은 단순히 성능만 비교하자면 비슷한 성능의 경쟁 제품 대비 적어도 1.5배 많게는 2배 이상의 비싼 가격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절대 흔들리지 않는 애플의 충성고객들은 애플의 높은 가격 정책에도 쉽게 지갑을 열어 애플의 제품들을 구매하고 있죠. (가성비를 따져 제품을 구매하는 많은 소비자들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애플의 극악무도(?)한 가격정책? / 맥프로 바퀴 4개가 87만9천원. 컴퓨터 가격이 아닙니다. 바퀴 하나 가격이 아니라 다행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 출처 : 애플 홈페이지

 

 애플의 프리미엄 가격 전략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수치 중 하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의 시장 수익률입니다.  2019년 기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영업이익의 66%를(3분기 까지) 가져갔습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만든 이익이 100원이었다면 66원을 애플이 가져갔다는 이야기입니다. (나머지 34%를 삼성을 비롯한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나눠서 가져갔네요.)

 

그나마 삼성이 약 17%의 이익을 가져가고 나머지 제조사들이 다른 17%의 수익을 나눠 가지고 있습니다/ source : counterpoint

 

SE 전략의 시작

 하지만 이런 애플이 고가 전략을 조금씩 수정하기 시작한 시점은 아마도 2013년에 출시한 아이폰 5C 부터였다는 생각입니다. 첫 아이폰 출시 후 승승장구하던 애플은 높은 마진율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에서 지속적으로 안드로이드 진영에게 밀리기 시작하였고, 시장 확대를 위하여 프리미엄 전략을 수정하여 5C라는 보급형(?) 제품을 출시하였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듯이 결과는 크게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가장 큰 원인은 같이 출시된 5S보다 성능은 떨어지는데 가격은 그만큼 저렴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었습니다. 결국 일 년이 조금 넘은 시점에서 생산이 중단되고 조기 단종되는 수모를 겪게 됩니다. 

 

 그렇게 보급형 시장에서 철수를 하는가 했는데 애플은 2016년 아이폰 SE를 발매하며 다시 한번 보급형 시장에 발을 들여놓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 전략은 기존의 전략과 조금 달랐습니다.

 5C가 메인 제품과 비슷한 폼팩터를 사용하며 낮은 성능을 제공하는 것이 주요 전략이었다면, 이번에는 전세대의 폼펙터를 활용하며 높은 성능을 유지하는 전략을 사용하였습니다. (당시 애플의 최신 제품이었던 6S와 동일한 AP를 사용하였습니다.)

애플이기에 가능한 전략

 솔직히 이런 제품의 제작과 판매는 애플이기에 가능한 전략이었습니다. 이미 시장에 나온지 몇 년이 지난 구형의 폼팩터를 활용해 다시 제품을 출시한다는 것은 이미 유행이 지난 철 지난 옷을 재포장해서 판매하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들이 그런 제품에 관심을 가질 리가 없죠.

 하지만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는 애플은 기존의 폼팩터를 요구하는 수요층이 계속 존재하였고, 마치 그들의 수요를 충족시켜주는 것처럼 포장하여 제품을 판매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4인치 아이폰의 지속적인 출시 요구가 높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SE 전략이 애플에게 좋은 이유

 SE제품의 출시가 표면적으로는 시장 확대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어 좋은 전략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에게 잘 보이지 않는 애플에게 가장 좋은 점은 아마도 SE 제품의 판매로 인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제품을 개발/판매하기 위해서는 많은 연구개발비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기존 제품을 조금 손보는 정도로 업그레이드하여 상품성을 강화하는 수준이라면 그리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애플에게 SE 제품은 위험성 없는 공짜 수익이나 다름없습니다.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인 이 전략을 애플이 사용하지 않을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앞으로의 SE 전략

 애플의 SE 제품 전략은 이번 아이폰 SE 2세대를 발매하며 명확해졌습니다. 기존의 구형 폼팩터를 활용하며 안에는 최신 AP를 활용하여 마치 최신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애플의 SE 전략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 기존 폼팩터를 활용한 수익율 극대화

2. 최신 AP 적용으로 소비자의 구매욕구 극대화

3. 보급형 라인의 추가를 통한 시장 점유율 확대

 개인적으로 SE 라인 제품들이 판매량이 그리 높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제품 판매로 가뜩이나 높은 애플의 이익률이 더욱 극대화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애플 워치 SE와 다른 SE 제품들의 출시 가능성은?

애플워치 SE

 얼마 전부터 애플 워치 SE 제품의 출시 루머가 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루머의 내용은 아이폰에서 사용하였던 SE전략을따라 애플워치의 전세대 폼펙터를 활용하고 최신의 AP를 활용하여 제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번 가을에 새로운 애플워치 6세대가 출시가 된다면, 애플워치 SE는 아마도 내년 봄에 출시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을에 출시한 최신의 AP를 활용함으로 최신의 성능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고, 또 다음 가을에 나올 메인 라인업과의 차별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SE 제품?

 애플 워치가 발매된다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이패드의 라인업도 정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현재 아이패드의 라인업은 조금은 복잡한 것이 사실입니다. 프로, 에어, 일반, 미니 등 많은 많은 라인업을 가지고 있고, 같은 라인업 안에서도 제품의 크기에 따라 여러 종류의 제품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이패드에서도 SE 제품이 출시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아이패드도 SE 제품이 출시된다면 아이패드 에어와 일반 아이패드가 정리될 가능성이 있겠네요.

물론 이건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고 아이패드의 수요층은 또 다르기에 어떻게 제품 라인업이 정리될지는 모르겠지만, 아이패드의 제품 라인업에 정리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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