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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규 - 철학카페이서 문학 읽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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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인터넷을 보다 보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문구가 "1일 1독", "1일 1책"이라는 문구이다. 일반적으로 유추할 수 있는 사전적 의미라면 "하루에 책 한 권"이라는 의미일 텐데, "내가 모르는 사이에 그 의미가 바뀌기라도 한 것인가?" 내 기준으로는 하루에  한 권의 책을 읽는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무리 책 읽는 게 습관화되어 읽는 속도가 빠르다  하더라도, "어떤 책을 골라야 하루에 한 권씩을 읽을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질문이었다. 물론 간단한 에세이 또는 소설이나 학창시절 빠져들었던 무협지, 추리소설들을 밤을 새워가며 읽어 치웠던 기억이 있기는 하지만,

책을 읽는 것과 책을 이해하는 것은 분명히 다른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어떤 책들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아 같은 페이지를 몇 번을 뒤적여 가며 읽기를 반복했던 것이 셀 수 없고 그렇다고 해도 그 의미를 제대로 알 수가 없는 것이 허다했는데, 그런 책을 하루 만에 읽어낸다는 것이 감히 상상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단지 상징적인 의미일 테고 그만큼의 각오와 노력으로 책을 읽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라 이해하지만, 많이 읽는 만큼 무엇을 읽는가도 중요하기에 언뜻 그 선동의 문구가 마냥 좋게 들리지는 않았다. 한참 책을 읽던 20대에는 1년에 100권의 책을  목표를 세우고 새해를 시작했지만, 언제부터 그 목표가 녹록지 않고 현실적이지 않아 요즘에는 한 달에 2권 정도는 읽어야겠다는 마음으로 책을 일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아무래도 책을 고르는데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다독이 어려우니 평소에 읽고 싶었던 책이나 읽어야겠다는 책을 메모장에 적어두고 서점에 들를 때마다 나중을 기약하며 책을 사지만, 독서량이 읽고 싶은 책을 따라가지 못하다 보니 책의 리스트와 책만이 하염없이 쌓여간다.

 그런 와중에 고전을 읽기란 더더욱 쉽지 않다. 매일같이 새로운 책들이 만들어지고, 굳이 책이 아니더라도 읽을거리와 볼거리가 넘쳐나는데 고전까지 손을 뻗기가 쉽지 않다. 언젠가 한 번은 읽어봐야지 생각을 하면서도, 하기 싫은 청소를 뒤로 미루듯 쉽게 후순위로 밀려난다.
 그래서,  혹시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 충분히 추천할 수 있겠다.  책에서는 <파우스트>부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까지 13권의 책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 단순히 책을 소개 하는 것이 아니라, 책 속 내용에 대한 철학적 의미 부여와 고찰을 통해 읽기 쉽게 고전을 해석한다. 그 해석이 가볍지 않고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이미 읽어봤던 책들은 그때의 기억이 새롭게 떠오르고, 읽지 못했던 책들은 이제 읽어볼 필요가 없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꼭 한번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모로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1일1독이라는 관념에 빠지만 책을 제대로 이해하기 쉽지 않다. 글을 읽고 이해하기 보다는 글을 읽는 행동에 집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많이 보다는 어떤책을 어떻게 읽는냐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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