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 썸네일형 리스트형 심연 < 배철현 > 당신 안에 혼돈을 품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춤추는 별을 낳을 수 있습니다 -프리드리히 니체- 심연 302page 어느 날 처가 책을 하나 사달라고 지나가듯 무심히 이야기하였다. 집을 사달라는 허무맹랑한 부탁도 아니었고 또 책을 사달라는 부탁이 자주는 아니지만 왕왕 있었던 일이기에 별생각 없이 “알겠다.” 대답을 하였다. 그 이후로 며칠이 지났지만 어쩐지 짬이 잘 나지 않았고, 원체 게으른 성격인 걸 아는 처는 이후로 그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꺼내지 않았다. 하지만, 부탁을 받은 입장에서는 마치 빚독촉에 시달리는 사람처럼 마음 한구석이 계속 불편하였고 처가 말을 걸어올 때마다 책 때문에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불편한 마음을 가진 체 다시 며칠이 흘러 마침 광화문 근처에 업무가 있어 잠시 교보.. 더보기 이전 1 다음